2015. 1. 5. 15:18ㆍღ 여행 정보 ღ/· 추천 여행
한국관광공사는 “뜨끈뜨근 겨울 음식” 이라는 테마 하에 2015년 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동해안의 겨울 별미 삼총사, 대진항 도치․장치․곰치 (강원 고성)’, ‘언 마음까지 녹이는 착한음식, 청주 상당산성 내 산성마을 두부&청국장 (충북 청주)’, ‘겨울 별미 대구가 돌아왔다, 거제 외포 대구탕
(경남 거제)’, ‘뜨끈한 국수 한 그릇 먹고 나서는 담양 겨울 여행 (전남 담양)’, ‘고소한 피순대에 개운한 국물이 꽁꽁 언 몸을 녹이네, 순창시장 순대골목 (전북 순창)’, ‘뜨끈하고 꼬들꼬들한 겨울 별미, 현풍 장터 수구레국밥 (대구광역시)’, ‘인삼과 금강이 빚어낸 겨울 보양식을 맛보다, 인삼어죽마을 (충남 금산)’ 등 7곳을 각각 선정, 발표하였다.
〈세부 자료>
동해안의 겨울 별미 삼총사, 대진항 도치․장치․곰치
위치 : 강원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길
내용 : 요즘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는 도치, 장치, 곰치가 한창이다. 생김새가 추해 ‘못난이 삼형제’라 불리는 녀석들이 명태가 사라진 동해에서 겨울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데 해장국 재료로 애주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곰치와 달리 도치, 장치는 내륙 출신 사람들에게 맛은커녕 이름조차 생소하다. 외지에 내다 팔 만큼 많이 잡히지 않을뿐더러, 예부터 어부들의 겨울 밥상에 단골로 오르던 생선이라 대부분 산지에서 소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해안 겨울 별미 삼총사를 만나려면 포구 여행이 필수다.
동해 최북단 포구인 대진항과 고성 최대 거진항은 해 뜰 무렵 경매와 함께 하루가 시작된다. 대진항은 거진항에 비해 규모가 작아도 도치와 장치, 곰치 거래량이 훨씬 많다. 경매가 끝난 도치와 장치, 곰치는 대부분 인근 식당으로 팔려간다.
세 못난이 중 모양이 가장 독특한 놈은 도치다. 막 잡은 도치는 몸을 빵빵하게 부풀려 공처럼 보인다. 물에 둥둥 떠서 헤엄치는 모습이 귀엽다. 장치는 뱀과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어부들조차 외면하던 생선이다. 그물에 걸리면 재수 없다고 버려지던 곰치와 같은 신세였다. 그런 천덕꾸러기들이 이제는 없어서 못 팔 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다.
식당에서 주로 파는 음식은 곰칫국과 도치알탕이다. 추위를 단번에 날려주는 곰칫국은 두말할 필요 없는 인기 메뉴. 속초나 삼척에서 고춧가루를 넣고 얼큰하게 끓이는 것과 달리 이곳 고성에서는 맑은 탕으로 먹는다. 나박나박 썬 무와 파, 마늘을 넣고 맑게 끓인 곰칫국은 지난밤의 숙취를 말끔히 해소해주는 일등 공신이다.
도치알탕은 암컷의 알과 내장, 데친 도치 살과 신 김치를 넣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생선을 꺼리는 사람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씹을 것도 없이 후룩후룩 넘어가는데다, 부드럽게 씹히는 알의 식감이 재미있다.
대진항과 거진항에는 이른 아침 경매를 구경한 뒤 추위에 언 몸을 뜨끈한 국물로 달래줄 식당이 많다. 대진항에는 최근 2층 규모의 수산 시장도 신축됐다.
고성 사람들이 도치를 즐기는 방법은 알탕 외에 몇 가지가 더 있다. 숙회와 무침, 알찜이다. 수컷을 끓는 물에 데친 뒤 적당한 크기로 썰어 살짝 익히면 도치숙회가 완성된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쫀득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에 깜짝 놀란다. 숙회를 즐기다가 갖은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에 무치면 또 다른 음식이 된다.
‘거진포구’ 김형숙 사장은 도치 암컷과 수컷을 한 마리씩 사서 서너 명이 숙회, 알탕, 무침으로 다양하게 맛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거진포구는 차림표 없이 그날 들어온 재료로 음식을 내는데, 예약하면 도치와 장치, 곰치를 다양하게 요리해준다. 인원이 많다면 도치알찜을 추가해도 좋다. 소금물에 여러 번 씻은 알을 사각으로 모양을 잡은 뒤, 한두 시간 물기를 빼서 찐다. 고성에서 도치알찜은 제사상에도 올리는 귀한 음식이다.
장치는 사나흘 말려 꾸덕꾸덕해지면 콩나물을 넣고 매콤하게 찌거나 무를 넣고 조린다. 이곳 사람들이 먹는 방법대로 말린 장치를 양념 없이 찐 것도 숨은 별미다. 일반 식당에는 이 메뉴가 없으므로 준비가 가능한지 미리 문의해볼 필요가 있다.
뜨끈한 겨울 별미를 찾아 나선 고성 여행길에는 볼거리도 많다. 대진항에서는 대진등대 전망대에 올라 드넓은 동해를 가슴에 품어보자. 맑은 날에는 멀리 해금강까지 보인다. 대진항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드라이브하는 것도 좋다.
거진항 조금 못미처 만나는 화진포는 강과 바다가 닿는 곳에 생긴 석호다. 넓은 갈대밭 위로 철새가 날아드는 겨울 화진포는 겨울 바다 못지않은 서정을 전한다. 겨울 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화진포해변은 일출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이승만, 이기붕, 김일성 등 남북의 권력자들이 사용하던 별장도 주변에 있다.
거진항을 지나 7번 국도를 타고 계속 내려가면 속초와 경계 즈음에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인 청간정이 있다. 바닷가 절벽에 절묘하게 걸터앉은 청간정은 1520년에 중수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만들어진 정자로 추정한다. 갑신정변 때 불탄 것을 1928년에 다시 지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769년(혜공왕 5)에 창건된 화암사는 비록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수바위와 울산바위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대웅전 앞마당에 서면 멀리 바다가 보이고, 경내 찻집에서 마시는 차 한잔은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려준다.
청간정에서 화암사 가는 길목에는 대형 콘도 단지가 있어 숙박을 해결하고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고성으로 오가는 길에 진부령 정상에 위치한 진부령미술관에 들러도 좋다.
〈당일 여행 코스〉
대진항→화진포→거진항→청간정→화암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화암사→청간정→거진항→화진포
둘째 날 / 일출→대진항→진부령미술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성군 관광안내 http://tour.goseong.org
- 화암사 www.화암사.com
○ 문의 전화
- 화암사 033)633-0090
- 진부령미술관 033)681-7667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고성(대진),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3회(06:40~19:15) 운행, 약 3시간 30분 소요.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대진시외버스터미널 033)681-0404
○ 자가운전 정보
서울춘천고속도로 동홍천 IC→속초․인제 방면→46번 국도→진부령→대대삼거리→7번 국도→대진항
○ 숙박 정보
- 델피노골프앤리조트 : 토성면 미시령옛길, 1588-4888, www.delpino.co.kr
- 까사델아야 : 토성면 아야진해변길, 010-9354-8469, http://casadelaya.com
- 소노하임 : 토성면 아야진해변길, 010-7466-0662, www.sonoheim.com
- 금강산콘도 : 현내면 금강산로, 033)680-7800, www.mibong.co.kr/condo/gosung_about.asp
○ 식당 정보
- 거진포구 : 도치숙회․장치찜․곰칫국, 거진읍 거진항길, 033)682-5201
- 성진회관 : 도치알탕․생태찌개, 거진읍 거탄진로, 033)682-1040
- 금강산횟집 : 활어회․도치알탕, 현내면 대진항길, 033)682-7899
- 부두식당 : 도치알탕․생선찌개, 현내면 한나루로, 033)682-1237
○ 주변 볼거리
고성 왕곡마을, 천학정, 통일전망대, 건봉사, 송지호
언마음까지녹이는착한음식,청주상당산성내산성마을두부&청국장
위치 : 충북 청주시 성내로 일대
내용 : 부드럽고 따뜻하며, 정감 있고 소박하다. 음식에 성품이 있다면 두부가 딱 그렇다. 찌개에 넣으면 뜨거운 국물에서 건져 후후 불어가며 먹는 맛이고, 잘 익은 김치를 올리면 입안에서 몽글몽글 부드럽게 녹는 맛이다. 따뜻한 순두부 한 그릇은 두꺼운 겨울 코트도 막지 못하는 마음의 추위를 녹여주는 착한 음식이다. 움츠러든 어깨를 펴게 해주는 두부 요리를 만나러 충북 청주의 상당산성으로 간다.
상당산성 안에 자리한 산성마을은 닭백숙을 비롯해 청국장, 두부 요리 등 토속 음식을 내는 식당이 모여 있는 한옥 마을이다. 대부분 식당으로 개조되어 전통 한옥의 멋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상당산성 동문 아래 언덕을 따라 걸으며 만나는 겨울 풍경이 정겹다. 산성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온 여행자들이 두부김치와 막걸리 한 사발로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고, 구수한 청국장찌개와 비지찌개로 기운을 얻는 식당도 곳곳에 있다.
마을 입구의 ‘상당집’은 직접 만든 두부와 청국장, 비지장을 내는 식당으로 점심시간이면 대기하는 줄이 길다. 닭백숙 집을 하던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두 아들이 1997년부터 두부와 청국장, 비지장을 만들고 있다.
상당집의 하루는 해 뜨기 전에 불린 콩을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잘 불린 콩을 기계로 간 다음 커다란 가마솥에 넣고 끓이는 일은 동생이 맡는다. 눌어붙지 않도록 긴 나무 주걱으로 젓는 일에 공이 많이 들어간다. 그사이 형은 청국장을 만든다. 적당히 삶은 뒤 비밀 저장고에서 발효한 청국장을 절굿공이로 찧어 주방으로 옮긴다. 그날 쓸 양이다. 비밀 저장고에서는 비지장도 발효된다. 콩 비린내 없이 구수한 맛이 나는 비지찌개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 손님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입구의 아이스박스에 담아놓은 비지는 이렇게 수고로운 과정을 한 번 더 거친 것이다. 집에서 김치만 넣고 끓여도 구수한 비지찌개가 된다.
커다란 판에 천을 깔고 끓인 콩을 부은 뒤 비지를 걸러내는 작업을 거치면 부드러운 순두부가 완성된다. 일부는 따로 담아 손님들이 자유롭게 떠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먹는 순두부는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다. 출근길에 들러 순두부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고 가는 단골손님도 있고, 종점까지 달려온 버스 기사님도 참새 방앗간처럼 찾는다. 식당 손님이 아니어도 누구나 들어와 먹을 수 있는 천사 같은 음식이다.
뚝배기가 넘칠 정도로 팔팔 끓여 내는 청국장찌개와 비지찌개는 독특한 풍미로 칭찬받는 메뉴다. 청국장찌개는 걸쭉하면서도 특유의 냄새가 적고 고소하다. 다른 재료 없이 양념과 비지만 들어간 비지찌개는 수저를 뜰 때마다 감탄이 터진다. 노릇노릇하게 지져 김치와 함께 먹는 두부부침과 간장 양념에 찍어 먹는 생두부도 맛있다.
마을 위쪽에 자리한 ‘손맛집’ 역시 할머니가 직접 두부를 만든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 잔을 곁들여도 좋겠다. 산성마을에 자리한 식당은 닭백숙과 함께 두부, 청국장을 내는 곳이 많다. 푸짐하고 든든한 식사를 원한다면 닭백숙을 먹으며 반찬 삼아 청국장에 두부 한 접시를 맛볼 수 있다.
산성마을 앞 저수지 왼편에는 상당산성으로 오르는 성벽 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오르면 상당산성의 남문으로 연결된다. 총 둘레 4.4km에 이르는 상당산성은 백제의 상당현에서 그 이름이 비롯되어 조선 시대에 대대적인 성벽 공사로 완성된 석축 산성이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울창한 숲의 기운을 느끼고 청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와 탐방하기 좋은 곳이다. 청주를 비롯한 충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한 공간으로,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꼼꼼하게 돌아보기를 권한다. 특히 최근 리뉴얼 공사를 마친 어린이박물관은 놀이와 체험을 통해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다.
청주에듀피아는 신나게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실내 놀이 공간이다. 둘리와 마시마로 같은 캐릭터 조형물, 볼 풀과 정글 탈출, 남극 탐험 등 놀이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작은 카페가 있어 부모도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충북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육거리종합시장도 청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활기 넘치는 재래시장을 구경하며 ‘새가덕순대’의 순댓국, ‘순자네죽집’의 팥죽과 호박죽을 맛보자.
〈당일 여행 코스〉
상당산성→ 산성마을 두부&청국장거리→국립청주박물관→청주에듀피아→육거리종합시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청주고인쇄박물관→육거리종합시장→수암골→청주에듀피아
둘째 날 / 국립청주박물관→산성마을 두부&청국장거리→상당산성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청주시청 문화관광 www.cheongju.go.kr/tour/index.do
- 국립청주박물관 http://cheongju.museum.go.kr
- 청주에듀피아 www.cjedupia.co.kr
○ 문의 전화
- 청주시청 관광과 043)201-2042
- 국립청주박물관 043)229-6300
- 청주에듀피아 043)219-1290
- 상당집 043)252-3291
- 새가덕순대 043)254-2739
- 순자네죽집 043)257-4226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청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80여 회(05:40~24:00) 운행, 1시간 4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42회(06:50~21:00) 운행, 1시간 30분 소요.
청주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좌석버스 502․405번, 일반버스 511번 승차, 청주체육관 하차, 일반버스 862번 환승, 산성마을 종점 하차.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 자가운전 정보
․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오창 IC →공군사관학교․청주 방향 우측 도로→공항로 따라 약 3.8km 이동→율량교차로에서 충주․보은 방면 좌측 도로→2순환로 따라 약 4.4km 이동 후 미원․목련공원․상당산성 방향 좌회전→산성 제1터널→산성 제2터널→상당산성 방향 좌회전, 약 1.2km 진행→상당산성 → 산성마을
․ 경부고속도로 청주 IC→청주․청주공항 방면 좌측 도로→약 9.5km 진행, 양촌 JC에서 청주 방면 우측 도로→지북교차로에서 시청․청주공항 방면 좌회전→방서사거리에서 충주․청주공항 방면 우회전→용암지하차도 진입, 약 2.9km 이동→미원․목련공원․상당산성 방향 우회전→산성 제1터널→산성 제2터널→상당산성 방향 좌회전, 약 1.2km 진행→ 상당산성 → 산성마을
○ 숙박 정보
- 호텔이프 : 흥덕구 풍년로193번길, 043)237-8466~71, www.hotelif.co.kr (굿스테이)
- 청주나무관광호텔 : 상당구 명암로293번길, 043)253-6666, www.namoohotel.com
- 뉴베라관광호텔 : 흥덕구 풍년로205번길, 043)235-8181~4, www.newvera.co.kr
- 리호관광호텔 : 흥덕구 가로수로, 043)233-8800, www.hotelreeho.co.kr
○ 식당 정보
- 경북집 : 쏘가리백숙, 흥덕구 무심서로, 043)902-9100, http://matzipking.com/m1/gyungbukzip
- 길성이 본점 : 누룽지닭백숙, 상당구 이정골로, 043)296-7777, http://gilseongi.com
- 성안골 : 돌솥밥, 상당구 상당로59번길, 043)223-6118~9
○ 주변 볼거리
청주고인쇄박물관, 수암골, 청남대, 문의문화재단지
겨울 별미 대구가 돌아왔다, 거제 외포 대구탕
위치 :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5길
내용 : ‘눈 본 대구 비 본 청어’라는 속담을 아는 미식가들은 겨울이면 거제 외포리로 모여든다. 찬 바람이 부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구 산란기고, 이때 잡히는 대구가 가장 맛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외포리는 대구 산란기에도 조업과 위판이 허용되는 유일한 곳이다.
거제 동부 해안가에 위치한 외포리는 전국 대구 물량 30% 이상을 차지하는 집산지다.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로 둘러싸인 진해만이 대표적인 대구 어장이다. 진해만에서 부화한 새끼 대구가 찬 바닷물을 따라 멀리 베링 해까지 나갔다가, 성어가 되어 산란하러 돌아오기에 겨울철 거제도는 대구가 풍년이다.
한때 지나친 어획으로 대구가 잡히지 않은 적도 있었다. 대구 한 마리 값이 쌀 한 가마니를 호가하기도 했다. 멸종 위기에 몰린 대구를 살리기 위해 인공수정으로 방류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대구가 거제 앞바다로 돌아왔다.
요즘 대구잡이 배는 매일 새벽 물때에 맞춰 바다로 나간다. 어장에 설치한 그물을 걷어 올리기 위해서다. 대구잡이에는 통발 모양 호망을 사용한다. 호망은 길그물과 포위망, 그리고 끝에 원추형 통그물이 붙어 있다. 야행성인 대구를 잡기 위해서는 하룻밤 이상 바다에 그물을 설치해 두어야 한다. 대구가 밤에 활동을 하다 그물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물에 꿰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처럼 생긴 망에 가둬지므로 60~70cm 대구가 산 채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산란기여서 암컷은 배가 터질 듯 알을 품고 있다.
새벽 조업이 끝난 대구잡이 배는 외포에 모여 대구를 내려놓는다. 크고 위협적인 입, 부리부리한 눈, 얼룩덜룩한 무늬가 위풍당당해 보이는 대구는 오전 10시부터 외포 어판장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사는 랩을 하듯 빠르게 말하고, 중개인들은 연신 수신호를 한다. 매일 낙찰가에 따라 값이 달라지지만, 겨울철 대구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대구잡이 배가 모이고 경매가 열리다 보니, 외포에는 살아 있는 대구로 요리하는 음식점이 많다. 먹자골목이나 대구탕거리라는 이름이 다소 어색하지만, 포구를 따라 식당 10여 곳이 늘어섰다. 메뉴는 대구탕, 대구찜, 대구회가 대표적이다.
추운 겨울에는 신선한 대구로 끓인 탕이 으뜸이다. 맑게 끓인 대구탕은 뽀얀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을 낸다. 진하고 약간 기름진데,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다. 아침 해장국으로 이만한 음식이 없다.
거제에서는 대구 대가리로 낸 국물에 대구, 모자반, 무를 넣고 끓이다가 다진 마늘과 생강, 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간은 소금으로 한다. 대구 대가리를 삶는 것은 구수한 맛을 더하기 위함이다. 대구를 끓는 물에 데치면 비린내가 적고, 살도 풀어지지 않는다.
대구찜은 조금 특별하다. 고춧가루로 매콤하게 맛을 내는 것은 다른 지역의 조리법과 같지만, 거제에서는 생대구 살이 부서지지 않게 김치에 싸서 찐다. 하얀 대구 살의 담백함과 김치의 신맛이 어우러져 맛있다.
생대구회는 산지이기에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겨울철에 대구가 잡히는 지역에서나 접할 수 있는 귀한 음식이지만, 생대구회의 식감은 질기면서 물컹하다. 대구 살에 수분이 많고 기름기가 거의 없어서 맛도 밍밍하다. 그래서 어민들은 생대구회보다 살짝 말린 대구회가 맛있다고 한다. 아가미와 내장을 정리하고 통째로 바닷가에서 3~5일 말리면 수분이 증발되어 더욱 차지고 감칠맛이 난다.
대구가 여행객의 입을 호사시켰다면, 거제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눈을 행복하게 만든다. 장승포에서 배로 20분이면 도착하는 지심도는 이맘때 동백이 한창이다. 짙푸른 잎사귀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정열적이고 강렬한 동백이 산책로에 뚝뚝 몸을 떨군다. 해안 절벽과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만든 포진지, 탄약고 등도 볼거리다.
바람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에는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이 제격이다. 해금강 가는 갈곶리 도로 왼편에 바람의 언덕, 오른편에 신선대가 자리한다. 바람의 언덕은 바다와 풍차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경치가 매력이다. 신선대는 신선이 내려와 풍류를 즐길 만한 넓은 바위다. 바다를 향해 서서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처럼 두 팔 벌려 포즈를 잡고 싶어지는 풍경이다.
색다른 볼거리를 찾는다면 거제씨월드가 제격이다. 큰돌고래 16마리, 흰돌고래 4마리가 쇼를 펼치는 국내 최대의 돌고래 체험 파크다. 점프하고 춤추는 돌고래 쇼가 평일 2회, 주말 3회에 걸쳐 20분간 펼쳐진다. 물속을 걸으며 돌고래와 교감하는 시 트렉도 경험할 수 있다. 돌고래를 직접 만질 기회도 있다.
거제도의 황홀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는 거가대교가 제격이다. 어스름한 새벽 장목면과 부산 가덕도를 연결한 사장교(4.5km)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은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기술력이 더해진 합작품이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거가대교에 오색등이 켜지면서 다리의 불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밤을 밝힌다. 다리 위를 지나는 자동차의 불빛이 노란 줄처럼 이어지며 멋을 더한다. 거가대교는 사장교와 수심 48m의 침매터널(3.7km)로 구성되며 거제도와 부산의 거리를 40분대로 줄였다.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도 일출을 보기 좋은 장소다. 사자바위가 위용을 드러내는 바다의 수평선 위로 붉은 얼굴을 드러내는 태양이 장관을 이룬다.
〈당일 여행 코스〉
지심도→장승포항→거제씨월드→외포 대구탕거리→거가대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바람의 언덕→신선대→거제씨월드→거가대교
둘째 날 / 지심도→장승포항→외포 대구탕거리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거제문화관광 http://tour.geoje.go.kr
- 지심도 www.jisimdoro.com
- 거제씨월드 www.geojeseaworld.com
○ 문의 전화
-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4172
- 지심도 055)681-6007
- 거제씨월드 055)682-0330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거제(고현),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28회(06:40~24:00) 운행, 약 4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전국시외버스통합예약안내서비스 www.busterminal.or.kr 고현시외버스터미널 1688-5003
○ 자가운전 정보
대전통영고속도로→통영 IC→남해안대로 거제 방향→신거제대교→거제대로→고현→거제대로→외포교차로→외포 대구탕거리
○ 숙박 정보
- 라이트하우스호텔 : 거제시 장승포로, 055)681-6363, www.geojelighthouse.com (굿스테이)
- 베니키아호텔거제 : 거제시 성산로, 055)991-1000, www.benikeahotel.kr (베니키아)
- 애드미럴호텔 : 거제시 서간도길, 055)687-3761, www.admiralhotel.co.kr
- 하늘테라스펜션 : 장목면 옥포대첩로, 055)638-3578
- 모네의 정원 : 장목면 유호4길, 055)635-1164, 010-3765-8300, www.mone-garden.com
○ 식당 정보
- 외포효진횟집 : 대구탕, 장목면 외포5길, 055)635-6340, www.055-635-6340.mbiz114.com
- 양지바위횟집 : 대구탕, 장목면 외포5길, 055)635-4327
- 외포등대횟집 : 꽃게장, 장목면 외포5길, 055)636-6426
- 항만식당 : 해물뚝배기, 거제시 장승포로7길, 055)682-4369
○ 주변 볼거리
거제맹종죽테마공원, 외도보타니아, 해금강,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뜨끈한 국수 한 그릇 먹고 나서는 담양 겨울 여행
위치 :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일대
내용 : 한겨울에 떠나는 담양 여행은 종합 선물 세트 같다. 따스한 온기를 품은 음식과 계절을 거슬러 올라간 듯 아름다운 풍경, 느릿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버무려져 소박하지만 마음 가득 풍성한 추억을 안겨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국수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담양 국수거리에는 관방천을 따라 국숫집 12곳이 늘어서 있다. 50년 전부터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 국숫집이 어느새 담양의 명물 음식 거리로 자리 잡았다. 담양까지 와서 웬 국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국수 한 그릇 안 먹고 가면 섭섭하다.
담양 국수거리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물국수, 비빔국수, 약달걀이다. 특히 멸치 국수에 간장 양념을 풀어 먹는 물국수는 겨울철 인기 메뉴다. 국수거리 원조라 할 수 있는 ‘진우네집국수’는 질 좋은 멸치를 넣고 센 불과 약한 불에 번갈아가며 국물을 끓이는데, 진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멸치 외에 다른 재료는 사용하지 않아 잡맛이 없다. 삶은 국수사리에 진한 국물을 붓고 직접 만든 간장 양념을 곁들이면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겨울 음식이 탄생한다.
새콤하고 매콤한 비빔국수는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먹기 좋게 비빈 국수사리에 송송 썬 파가 수북하다. 이곳 국숫집들은 모두 중면을 이용하는데, 소면보다 굵고 가락국수보다 가늘어 쫄깃하면서 잘 끊어지지 않는다. 대부분 김치와 콩나물, 단무지무침 등 서너 가지 반찬을 곁들여 내기 때문에 국수 한 그릇으로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삶은 달걀은 국수와 단짝처럼 붙어 다니는 곁들임 메뉴다. 멸치 국물에 달걀을 삶아 소금을 찍어 먹지 않아도 짭조름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국물에 넣어주던 것이 지금은 이곳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손님들 사이에선 일명 '약계란'으로 통한다.
국수거리 끄트머리에는 댓잎으로 만든 독특한 국숫집이 있다. ‘미소댓잎국수’는 댓잎물국수로 유명한 집이다. 댓잎 가루를 넣어 직접 뽑는 생면과 아삭한 숙주나물이 잘 어울린다. 20여 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국물도 담백하고 깔끔하다. 대나무 잎에 헛개나무와 오가피, 칡 등 각종 한약재를 넣고 오래 끓인 댓잎약계란도 꼭 맛봐야 할 메뉴다.
뜨끈한 국수 한 그릇 훌훌 먹고 나면 한겨울 추위도 잠시 물러난다.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이제 담양의 겨울 속으로 떠나보자.
국수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담양을 대표하는 죽녹원이 있다. 한겨울 초록빛으로 둘러쳐진 대나무 숲을 걷다 보면 계절을 거슬러 올라간 기분마저 든다. 눈 내리는 날 죽녹원은 더욱 신비롭다.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 사이로 햇빛이 비치면 파릇파릇한 잎사귀 너머 새하얀 눈송이가 보석처럼 흩어져 내린다. 죽녹원에는 운수대통 길, 사색의 길, 선비의 길 등 8가지 테마 길이 있으며, 어느 길을 따라가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죽녹원 안에 자리한 죽향문화체험마을은 면앙정, 식영정 등 담양의 유명한 정자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다. 다도와 한옥 체험 등이 운영되며, 자녀가 있다면 송강정에서 진행되는 박인수 훈장의 서당 체험을 추천한다.
나오는 길에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홍보관에도 들러보자. 대나무에 관심이 많다면 한국대나무박물관과 코스로 묶어도 좋다. 날짜가 맞으면 끝 자리 2․7일에 열리는 담양 오일장 구경도 빼놓지 말자. 국수거리 끝자락부터 장이 펼쳐지며 채소와 과일, 생선, 젓갈 등 식재료를 비롯해 갖가지 생활용품이 즐비하다. 부근에 대담미술관도 있어 전시 관람 후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면 좋다.
담양에서 보내는 겨울밤은 고즈넉한 한옥이 제격이다.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 타이틀을 단 창평면 삼지내마을에는 돌담을 따라 고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천석꾼, 만석꾼이 살았다는 기와집이 긴 세월에도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는다. 골목골목 휘감아 흐르는 도랑이 소곤소곤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한옥 민박에서 묵는 하룻밤이 겨울날 따스한 추억으로 남는다.
창평슬로시티는 느릿느릿 걸을수록 정겹게 다가온다. 방문자센터나 면사무소에 차를 세우고 마을 구석구석 탐방에 나서보자. 면사무소 앞에 자리한 달팽이가게는 차 한 잔 나누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좋다.
창평 쌀엿은 느릿한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긴 대표적인 슬로푸드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창평 쌀엿은 맛이 깨끗하고 부드러우며, 치아에 잘 달라붙지 않아 인기다. 쌀엿을 만들기 위해선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쌀을 불려 고두밥을 짓고 엿기름을 넣어 삭힌 물을 가마솥에 붓고 밤새 저어가며 끓인다. 삭힌 물이 졸아 말랑말랑해지면 두 사람이 맞잡고 길게 늘여가며 새하얀 엿을 만든다.
강순임슬로푸드에서는 쌀엿 체험을 상시 운영한다. 마을 명인 강순임 선생이 쌀엿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당일 여행 코스〉
음식 기행 / 죽녹원→담양 국수거리→담양 관방제림→대담미술관→죽순푸드빌리지
창평슬로시티 탐방 / 삼지내마을 둘러보기→쌀엿 체험→소쇄원, 한국가사문학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죽녹원→담양 국수거리→대담미술관→담양 관방제림→한국대나무박물관→한옥 민박
둘째 날 / 창평슬로시티→쌀엿 체험→소쇄원, 한국가사문학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담양 문화관광 http://tour.damyang.go.kr
- 죽녹원 http://juknokwon.go.kr
- 죽향문화체험마을 http://bamboo.namdominbak.go.kr
-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www.damyangbamboo2015.kr
- 한국대나무박물관 www.damyang.go.kr/museum
- 창평슬로시티 www.slowcp.com
- 대담미술관 www.daedam.kr
○ 문의 전화
- 담양군청 관광레저과 061)380-3151
- 죽녹원 061)380-2680
- 죽향문화체험마을 010-7633-2690
-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061)380-2536
- 한국대나무박물관 061)380-2902~5
- 창평슬로시티 061)383-3807
- 강순임슬로푸드 061)382-8371
- 대담미술관 061)381-0081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광주역, KTX 하루 9~10회(06:20~20:50) 운행, 약 3시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담양,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4회(08:10~17:10) 운행, 3시간 40분 소요.
인천-담양, 인천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회(08:20) 운행, 4시간 20분 소요.
광주-담양,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하루 50여 회(05:50~22:45) 운행, 45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인천종합터미널 032)430-7114, www.ictr.or.kr 광주종합버스터미널 062)360-8114, www.usquare.co.kr 담양여객버스터미널 061)381-3233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전주 TG→반월교차로에서 군산․익산 방면 우측→조촌교차로에서 군산 방면 우회전→대흥교차로에서 순창․정읍 방면 우측→호남로→구이교차로에서 순창 방면 우측→원당교차로에서 우측→순창고교교차로에서 담양 방면 우회전→신남정사거리에서 추월산 방면 우회전→죽녹원로→담양 국수거리
○ 숙박 정보
- 메타펜션 : 담양읍 깊은실길, 061)381-2002, www.metapension.com (굿스테이)
- 한옥에서 : 창평면 돌담길, 061)382-3832, http://hanokeseo.namdominbak.go.kr (명품고택)
- 죽향문화체험마을 : 담양읍 죽향문화로, 010-7633-2690, http://bamboo.namdominbak.go.kr (한옥스테이)
- 하심당 : 창평면 화양길, 061)382-8260, http://blog.naver.com/player0009
○ 식당 정보
- 진우네집국수 : 물국수․비빔국수․삶은달걀, 담양읍 객사3길, 061)381-5344
- 미소댓잎국수 : 댓잎물국수․댓잎약계란, 담양읍 객사3길, 061)381-9789, www.미소댓잎국수.com
- 덕인관 : 떡갈비․죽순추어탕, 담양읍 죽향대로, 061)381-7881
- 박물관앞집 : 대통밥․떡갈비, 담양읍 죽향문화로, 061)381-1990
○ 주변 볼거리
테지움테마파크, 가마골생태공원, 추월산, 담양호, 대나무골테마공원, 면앙정, 송강정, 담양 명옥헌 원림, 식영정 등
고소한 피순대에 개운한 국물이 꽁꽁 언 몸을 녹이네,순창시장 순대골목
위치 : 전북 순창군 순창읍 남계로
내용 : 순창읍 재래시장 골목에는 순댓집이 여러 군데다. 2대째 한다고 ‘2대째순대’, 대를 이어 연달아 해서 ‘연다라전통순대’, 먹어봉깨(보니) 맛있더라 해서 ‘봉깨순대’…. 상호도 투박하니 정감이 넘친다. 터미널 맞은편에 연다라전통순대가 보이고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2대째순대, 봉깨순대 등이 연이어 나온다. 골목 안팎으로 예닐곱 집이 성업 중이다.
순창 순대는 인조 껍질, 찹쌀, 당면을 쓰지 않는다. 여러 번 깨끗이 씻은 돼지 창자에 선지와 콩나물, 마늘, 양파, 당근 등을 넣어 순대를 채운다. 선지를 넣는다 하여 피순대다. 팔팔 끓는 물에 삶은 순대는 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순대 껍질은 쫄깃하고 선지는 고소하다. 채소가 적당히 씹는 맛과 선지의 고소함을 더해준다.
순대만 먹어도 좋고, 개운한 국물을 넣고 끓인 순댓국도 좋다. 콩나물이 들어가 느끼하지 않고 해장국처럼 개운하다. 여러 명이라면 순대에 머리 고기, 채소까지 푸짐하게 올린 순대전골이 어울린다.
상차림은 투박하다. 깍두기와 갓김치, 배추김치가 한 접시, 부추겉절이가 한 접시, 양파와 풋고추, 나머지는 양념이다. 전국에서 손님이 오다 보니 양념도 초장, 된장, 양념 소금, 새우젓 등 다양하다. 참기름에 후춧가루와 소금으로 무친 부추겉절이가 입에 착 붙는다.
질긴 껍질만 떼고 주면 아이들도 피순대를 잘 먹는다. 피순대는 예부터 선조들이 마을 잔치나 큰 일이 있을 때 돼지를 잡아 해 먹던 요리다. 저지방 저칼로리 음식으로 단백질과 비타민, 철분, 섬유질이 풍부해 어린이나 여성, 임산부에게 최고 영양식이라고 한다.
장터의 순댓집은 매일 문을 열지만, 장날이나 주말에 특히 붐빈다. 인근의 광주는 물론 수도권, 부산 등지에서도 찾는다. 순창 장날(끝 자리 1․6일)에는 시장 앞 터미널까지 들어와서 세워주는 군내버스에서 내린 노인들이 길 건너 시장 골목으로 들어선다. 몇 명은 어물전으로, 몇 명은 뻥튀기 쪽으로, 몇 명은 그저 구경 온 듯 시장통을 오간다.
제각각 장보기를 마치고 한군데서 만나니 바로 순댓집이다. 장보고 먹는 순댓국 한 뚝배기가 어르신들 보양식이다. 요즘처럼 꽁꽁 얼어붙는 날씨엔 순댓국으로 장보기를 시작하기도 한다. 뚝배기에 펄펄 끓인 순댓국 한 그릇이면 언 몸이 절로 녹으면서 뱃속까지 따뜻해진다. 값이 저렴해 돈벌이 없는 농한기 시골 어르신이 한 끼 식사하기에도 부담 없다.
순창시장은 제법 규모가 큰데도 겨울이라 그런지 장 보러 나온 이는 많지 않다. 설날 같은 대목장이라야 장 분위기가 산다고. 장터에서 그나마 붐비는 곳은 뻥튀기 집이다. 멥쌀, 현미, 가래떡을 튀기기도 하고, 검은콩이나 옥수수도 단골 메뉴다. 요즘 새롭게 등장한 것은 말린 돼지감자. 집에서 잘 말린 돼지감자를 튀겨서 끓여 마시면 보리차보다 구수하단다. 손님이 많지 않아도 구수한 시골 장터 인심은 그대로다.
순창의 겨울을 제대로 느끼려면 강천산을 걸어야 한다. 겨우내 눈에 쌓여 하얗게 빛나는 강천산은 곳곳에 폭포가 쏟아지고, 계곡 위에 걸린 구름다리까지 볼거리가 많다. 매표소를 지나 현수교(구름다리)에 다녀오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길이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만하다. 폭포수가 떨어지다 빙벽을 이루고, 차가운 계곡 위로 드리운 나뭇가지에서 눈덩이가 툭툭 떨어진다.
아담한 강천사도 잠시 들러보자. 강천산의 명물 현수교를 건너려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현수교에 올라서니 눈 덮인 강천산이 그려낸 겨울 산수화가 눈부시다.
고추장을 만들고 장을 활용한 요리 체험도 해볼 수 있는 순창장류체험관은 아이들 손잡고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보통 3~4가지 체험이 패키지로 진행된다. 먼저 고추장 소스를 발라 피자를 만들고, 체험관 마당으로 나가 금방 튀긴 뻥튀기를 맛본다. 쿵덕쿵덕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들고, 준비된 고추장 재료를 잘 섞으면 체험 완료.
체험이 끝나고 고추장 500g 한 통을 가져갈 수 있다. 고추장은 6개월 이상 발효해야 하는데, 집에서는 맛있게 발효하기 힘들다. 체험객이 만든 고추장은 전문 업체에 맡겨 발효하고, 체험객에게는 잘 발효되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고추장을 준다.
고추장 체험을 한 뒤에는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을 둘러볼 차례. 가문의 비법대로 장을 빚어온 고추장 명인들이 저마다 손맛을 자랑한다. 한옥 마당에 들어찬 항아리며, 처마에 매단 메주가 보기 좋다. 판매장은 대부분 시식할 수 있게 해두었다. 구수한 청국장에 짭짤한 장아찌, 감칠맛 나는 고추장과 된장 등은 한번 맛보면 사지 않고 못 배긴다.
지금은 고추장 체험을 위해 순창장류체험관을 주로 찾지만, 순창 고추장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곳은 따로 있다. 구림면 회문산 자락에 있는 만일사가 바로 그곳.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를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 하고자 1만 일 동안 기도했다는 절이다. 무학대사를 찾아가던 이성계가 순창 어느 농가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그 고추장 맛을 잊지 못해 진상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만일사 대웅전 옆에는 순창 고추장 시원지 전시관이 있다.
만일사가 자리한 회문산은 한국전쟁의 아픈 상처가 남은 곳이다. 자유와 저항, 투쟁을 외치던 남부군 사령부가 있었으나, 결국 국군의 추격에 쫓겨 지리산과 덕유산으로 흩어졌다가 목숨을 잃었다. 깊은 계곡에 자리한 회문산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숲에 포근히 안긴 형태다. 회문산 등반을 하기에도, 고즈넉한 겨울 풍광에 취하기에도 좋다.
〈당일 여행 코스〉
오일장 탐방 / 순창시장 순대골목→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강천산→만일사
눈꽃 트레킹 / 강천산→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회문산자연휴양림→순창시장 순대골목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순창시장 순대골목→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강천산→회문산자연휴양림
둘째 날 / 만일사→장군목유원지→훈몽재 유지→전라북도산림박물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순창군 문화관광 http://tour.sunchang.go.kr
- 순창장류체험관 www.janghada.com
- 회문산자연휴양림 www.huyang.go.kr
○ 문의 전화
- 순창군청 문화관광과 063)650-1612
- 순창군 종합관광안내소 063)652-2378
- 순창장류체험관 063)650-5432
-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063)653-0277
- 강천산 군립공원 관리사무소 063)650-1672
- 회문산자연휴양림 063)653-4779
- 만일사 063)653-5283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순창,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5회(09:30~16:10) 운행, 3시간 30분 소요.
광주-순창,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하루 45회(05:50~22:20) 운행, 1시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광주종합버스터미널 062)360-8114, www.usquare.co.kr
○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 전주 IC→27번 국도→순창고교교차로에서 남원․순창 IC 방면 좌회전→관서삼거리 우회전→순창8길→남계로→순창시장 주차장
○ 숙박 정보
- S모텔 : 순창읍 옥천로, 063)653-3960 (굿스테이)
- 영빈장모텔 : 순창읍 순창로, 063)653-6060 (굿스테이)
- 회문산자연휴양림 : 구림면 안심길, 063)653-4779, www.huyang.go.kr
○ 식당 정보
- 2대째순대 : 전통 순대, 순창읍 남계로, 063)653-0456
- 연다라전통순대 : 전통 순대, 순창읍 남계로, 063)653-3432
- 봉깨순대 : 전통 순대, 순창읍 남계로, 063)653-2789
- 강천풍경식당 : 산채비빔밥, 팔덕면 강천산길, 063)652-2620
○ 주변 볼거리
장군목유원지, 훈몽재 유지, 향가리유원지, 전라북도산림박물관, 예향천리 마실길 등
뜨끈하고 꼬들꼬들한 겨울 별미, 현풍 장터 수구레국밥
위치 :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 현풍로
내용 : 찬 바람 부는 계절이면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 그립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물에 꼬들꼬들 씹히는 푸짐한 고깃덩어리는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준다. 대구 달성군 현풍 장터의 따끈한 겨울 별미는 수구레국밥이다. 수구레국밥은 끝 자리 5․10일에 서는 현풍 장날 맛볼 수 있던 이곳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다. 상설 시장인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이 들어선 뒤에는 수구레국밥을 내는 집들이 시장 모퉁이에 골목을 형성하며 온종일 구수한 향기를 뿜어낸다. 이곳에서는 식당 10여 곳이 ‘수십 년 전통’ 타이틀을 내걸고 추억의 맛을 전하고 있다.
수구레는 소의 껍질 안쪽과 살 사이의 아교질 부위를 일컫는다. 지방이 거의 없어 씹으면 쫄깃쫄깃한 맛이 난다. 수구레는 희고 거친 모양 때문에 귀한 고기로 대접받지 못했다. 하지만 육류가 흔하지 않던 시절, 힘든 하루를 보내는 장터 사람들에게 수구레국밥 한 그릇은 추위를 달래고 영양도 보충하는 먹거리였다.
현풍 장터는 100년 가까운 세월을 자랑하는 제법 큰 장이다. 인근 창녕, 고령 등지에서도 현풍까지 소를 끌고 장을 보러 왔다. 장터 인근에서 1980년대까지 우시장이 들어섰는데, 이곳 수구레국밥이 명성을 얻고 정착하는 데는 우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최근까지 문을 여는 식당 역시 우시장이 있을 때부터 운영하던 곳이 대부분이다. 30년, 50년 전통, 대를 이은 국밥집 등 간판에 내걸린 수식어에서도 세월의 온기가 묻어난다. 현풍 지역 사람들은 수구레 대신 ‘소구레’라고 부르는데, 국밥집 간판도 대부분 소구레로 명기돼 있다. ‘현대식당’ ‘십이리할매식당’ ‘이방아지매식당’ 등이 장터에서 꽤 오랜 기간 수구레국밥을 팔아온 터줏대감 가게들이다.
국밥집 앞에는 대부분 커다란 가마솥이 모락모락 김을 뿜으며 끓고 있다. 국밥은 수구레와 선지, 콩나물, 파 등을 푸짐하게 넣고 가마솥에 오랫동안 삶아 국물을 우려낸다. 그때그때 신선한 수구레를 공급받는 것이 구수한 국밥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비결이다. 수구레는 얇고 푸석푸석한 것보다 두툼한 것이 맛 좋은 질감을 선사한다. 장이 서기 전 새벽부터 가마솥은 뜨끈한 온기를 간직한 채 국물을 펄펄 끓인다.
수구레국밥 한 그릇에 보통 5000원. 고추를 얹어 칼칼한 맛을 더한다. 수구레는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어난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소의 다른 부위에서 전해지는 맛과는 또 다르다. 곁들여진 김치, 깍두기와 국밥 한 그릇 비우면 온기가 온몸으로 알싸하게 퍼진다. 우시장이 창녕으로 옮겨 간 뒤에도 이곳 식당들은 현풍의 곰탕집들과 함께 뜨끈한 겨울 별미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국밥으로 배를 채웠으면 현풍 장터 구경에 나설 차례다. 끝 자리 5․10일에 들어서는 현풍장은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외곽의 현풍천까지 좌판이 벌어질 정도로 규모가 크다. 골목을 돌아서면 뻥튀기 장수가 있고, 내륙 지방에서는 귀한 생선 좌판이 펼쳐진 흥겨운 모양새다.
현풍 장터는 그 유래가 19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부터 장이 섰으니 100년 가까운 세월을 간직한 셈이다. 사람과 소로 북적거리던 시장은 인구가 줄고 교통 환경이 변하며 쇠락의 길을 걷다가, 2010년 현대화 시설을 갖추며 단장한다. 2012년에는 전통문화와 토속적인 도깨비를 테마로 한 문화 관광형 특성화 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풍백년도깨비시장에는 도깨비를 테마로 한 모형과 얘깃거리가 곳곳을 채운다. 예전 현풍 장터에 배고플 때마다 근심과 걱정을 먹고 사는 도깨비가 있었는데, 상인들에게 손님을 데려다주거나 장터에 신기한 물건을 건네주고 근심 걱정과 맞바꿨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시장 공원 터에는 도깨비 마스코트인 현이와 풍이 조형물이 세워졌으며, 시장 안쪽에 들어서면 도깨비빵가게가 들어서 친근함을 더한다. 현풍 초입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근심 먹는 도깨비’를 테마로 한 놀이터가 조성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달성군의 대표 관광지인 달성 도동서원과 사문진주막촌은 낙동강을 끼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구지면 도동서원은 도학의 창시자인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배향한 서원으로, 우리나라 5대 서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서원의 옛 담장은 전국 최초로 담장이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서원 앞에는 400년 된 은행나무가 있어 기품을 드높인다.
사문진은 낙동강과 대구를 잇는 대표적인 나루터로, 최근에 유람선이 뜨고 주막촌을 복원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임을 기려 해마다 이곳에서 피아노 축제도 열린다.
비슬산자연휴양림은 겨울이면 얼음 동산으로 변신한다. 계곡 가에 얼음조각, 얼음 동굴 등이 조성돼 가족들이 신나는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비슬산은 석탑들이 가지런하게 들어선 유가사와 함께 둘러보면 좋다.
돌아오는 길에는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서 겨울 향수를 달랜다. 고 김광석을 테마로 한 벽화 골목은 최근 재단장을 마쳐 운치를 더한다. 골목 나들이 후에는 곧바로 연결된 방천시장에서 훈훈한 시장 온기를 느껴도 좋다. 1월 6일에는 김광석 추모 음악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당일 여행 코스〉
현풍백년도깨비시장→비슬산얼음축제→달성 도동서원→사문진주막촌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현풍백년도깨비시장→비슬산얼음축제→유가사→달성 도동서원
둘째 날 / 석빙고→마비정벽화마을→사문진주막촌→김광석다시그리기길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대구관광안내서비스 http://tour.daegu.go.kr/kor
- 달성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culture.dalseong.daegu.kr
○ 문의 전화
- 대구광역시청 관광과 053)803-6511
- 달성군청 관광과 053)668-2481
- 비슬산자연휴양림 053)614-5481
- 달성 도동서원 053)617-7620
- 사문진주막촌 053)632-3338
○ 대중교통
[기차] 서울역-동대구역, KTX 하루 60여 회(05:10~23:0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대구에서 현풍읍내까지 수시 버스 운행.
[버스] 서울-현풍,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시외버스 하루 3회(09:00, 13:00, 16:30) 운행, 3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 IC→현풍 방면 좌회전→현풍 읍내
○ 숙박 정보
- 앞산비즈니스호텔 : 남구 현충로, 053)625-8118, http://apsanhotel.fortour.kr
- 비슬산자연휴양림 : 달성군 유가면 휴양림길, 053)614-5481~2, http://bisulsan.dssiseol.or.kr/bisulsan
- 크리스탈관광호텔 : 달서구 달구벌대로, 053)655-7799, www.crystalhotel.co.kr
○ 식당 정보
- 현대식당 : 수구레국밥, 현풍면 현풍로, 010-2711-8787
- 원조현풍박소선할매집곰탕 : 곰탕, 현풍면 현풍중앙로, 053)615-1122
- 바우산장 : 돼지고기 바비큐, 유가면 음동길, 053)614-3399, 080-614-3333, www.bawoosanjang.co.kr
○ 주변 볼거리
국립대구과학관, 용연사, 허브힐즈, 달성습지
인삼과 금강이 빚어낸 겨울 보양식을 맛보다, 인삼어죽마을
위치 : 충남 금산군 제원면 금강로․용화로 일원(인삼어죽마을)
내용 : 금산은 전북 장수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 물줄기가 충청도 땅을 적시는 첫 번째 고장이다. 금강은 금산에 이르러 강폭도 제법 넓어지고, 깎아지른 절벽을 유유히 휘감으며 흐른다. 수려한 풍경을 간직한 금강 주변으로 어죽을 내는 식당이 많다. 어죽에 금산 특산물인 인삼을 넣는데, 제원면 천내리․저곡리․용화리 일대에 산재한 식당 밀집 지역을 인삼어죽마을이라 부른다. 마을 중심에 있는 제원대교에는 인삼을 들고 엄지를 치켜세운 황금빛 물고기 상이 있다. 인삼어죽이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삼어죽마을이 형성됐다.
어죽은 금산을 비롯해 영동, 옥천, 무주 등 금강을 끼고 자리한 고장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 음식이다. 금산의 인삼어죽은 단백질과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인데다, 인삼까지 넣어 몸을 더 건강하게 해주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생선을 뼈째 우린 국물로 만들어 예부터 노약자와 산모가 원기 회복을 위해 먹었다고 한다.
인삼어죽에는 쏘가리, 메기, 잉어, 붕어, 동자개 등 금강에 서식하는 민물고기가 쓰인다. 금강에서는 구역을 나눠 허가를 받은 어부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대체로 그물을 놓고 이튿날 걷어 물고기를 잡는 방식으로 적게는 10kg, 많게는 50kg까지 잡힌다고 한다.
인삼어죽은 간단한 음식이 아니다. 물고기를 손질하고, 4~5시간 삶는 정성을 들여야 맛볼 수 있다. 손질한 민물고기만큼 물을 붓고 끓여 국물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작업이다. 4~5시간 끓이면 민물고기의 뼈와 살이 분리되고, 다시 체에 밭쳐 거르면 비로소 어죽에 필요한 국물이 완성된다.
이 국물에 불린 쌀을 넣고 끓이다가 쌀알이 어느 정도 익으면 국수와 수제비, 된장, 고추장이 차례로 들어간다. 된장은 민물고기의 비린내를 잡고, 고추장은 어죽의 칼칼한 맛을 낸다. 소엽이라는 약초를 넣는 식당도 있다. 들깨를 닮은 소엽은 생선 비린내를 잡고,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삼어죽의 주인공 격인 인삼은 깻잎과 부추 등 채소와 함께 마지막에 넣는다. 처음부터 인삼을 넣고 끓이면 쌉싸래한 향이 거의 사라지기 때문이다.
걸쭉한 인삼어죽은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나오지만, 인삼어죽만으로도 충분히 맛을 즐길 수 있다. 칼칼하고 매콤하면서도 고소하다. 쌉싸래한 인삼의 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몸이 금세 더워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5~6cm 크기 빙어를 둥글게 돌린 뒤 기름에 살짝 튀긴 도리뱅뱅이, 튀김옷이 바삭한 민물새우튀김도 곁들이면 좋다.
제원대교 아래에는 용과 호랑이를 새긴 용호석이 500m 거리를 두고 하나씩 서 있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600여 년 세월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 말 홍건적의 난 때 안동으로 피해 내려온 공민왕이 자신의 능묘 위치를 정하고 필요한 석물을 준비하게 했는데, 개경으로 돌아간 뒤 그대로 남은 것이라 한다.
붉은색을 띠는 기암절벽 아래로 강이 흘러 적벽강이라 불린다. 부리면 수통리에 위치한 적벽강은 금강의 수려한 풍경을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어죽으로 유명한 ‘원골식당’ 인근의 부엉산도 적벽강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한다. 적벽강과 달리 등산로가 있어 가벼운 등산이나 강변 산책이 가능하다.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때 전사한 의병장 조헌과 영규대사 등 의․승병 700명의 유해를 모신 곳이다. 금산전투에서 비록 모두 전사했지만, 왜군에게서 호남을 지켜낸 뜻깊은 전투다. 칠백의총에는 위패를 모신 종용사, 일제강점기에 폭파되었다가 복원된 중봉조선생일군순의비 등이 있고, 기념관에는 치열한 금산 전투 장면이 담긴 기록화, 교지, 교서, 화살집 등 조헌 관련 유물도 전시되었다.
보석사는 짧지만 인상적인 전나무 길과 수령 1100년에 이르는 은행나무가 있는 절집이다. 보석사에는 금산 전투의 또 다른 유적인 승병장 영규대사의 의병승장비가 있다. ‘의병승장’이라는 붉은 글씨가 커다란 비석을 가득 채워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든다.
금산 읍내에는 인삼 경매와 판매를 하는 금산수삼센터, 다양한 약재와 인삼 가공품을 판매하는 금산인삼약령시장, 금산인삼종합쇼핑센터 등이 밀집된 인삼약초시장이 있다. 금산수삼센터는 전국의 수삼이 모여 끝 자리 1․6일 경매가 치러지는 인삼 유통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경매 다음 날인 끝 자리 2․7일에는 금산에서 가장 큰 오일장이 열린다. 금산천을 중심으로 금산시장, 하옥시장 등 재래시장과 큰다리부터 NH농협에 이르는 길에 장이 펼쳐진다. 주로 영동, 무주, 대전 등을 오가는 상인이 많다. 입담 좋은 할머니가 만들어 파는 모싯잎인절미와 흑임자인절미, 깻잎과 치즈 등을 넣은 어묵, 좌판에 널린 잡곡, 채소, 과일 등이 분주히 오가는 손님을 반긴다.
오래전 문을 닫아 개봉한 지 10년이 훨씬 넘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포스터가 걸린 중앙극장과 일제강점기의 건물도 있어 번화하던 옛 금산 읍내가 보이는 듯하다.
〈당일 여행 코스〉
칠백의총→적벽강→인삼어죽마을→금산인삼시장→보석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대둔산(생애대~낙조대~태고사)→금산산림문화타운
둘째 날 / 보석사→개삼터→적벽강→인삼어죽마을→금산인삼시장→칠백의총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금산군 문화관광포털 http://tour.geumsan.go.kr
- 문화재청 칠백의총관리소 http://700.cha.go.kr/n_v700/index.html
○ 문의 전화
- 금산군청 공보과 041)750-2373
- 금산수삼센터 041)754-3161
- 보석사 041)753-1523
- 문화재청 칠백의총 관리소 041)753-8701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금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8회(06:30~18:40) 운행, 2시간 4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 자가운전 정보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금산 IC→영동 방향→제일삼거리에서 제원대교 방면 우회전→제원대교(인삼어죽마을)
○ 숙박 정보
- 금산산림문화타운 : 남이면 느티골길, 041)753-5706, http://forestown.geumsan.go.kr
- 대둔산자연휴양림 : 진산면 대둔산로, 041)752-4138, www.ijinsan.net
- 인삼골오토캠핑장 : 제원면 달고개길, 041)752-1210, http://tour.geumsan.go.kr/html/tour/intro/intro_010512.html
○ 식당 정보
- 시탕뿌리 : 인삼어죽, 제원면 용화로, 041)751-1456
- 저곡식당 : 인삼어죽, 제원면 금강로, 041)752-7350
- 원골식당 : 어죽, 제원면 금강로, 041)752-2638
- 용강식당 : 인삼어죽, 제원면 용화로, 041)752-7693
- 마달피가든 : 인삼어죽, 제원면 용화로, 041)754-7123
○ 주변 볼거리
권율장군이치대첩비, 대둔산자연휴양림, 대둔산, 금산산림문화타운, 고경명선생비, 조헌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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